▲화천군청 주요업무 계획 보고회
신광태
화천군에 소재한 숙박업소는 모텔 또는 여관이 39개 소, 민박 131개 소, 펜션이 73개 소로 모두 243개 소다. 여관, 모텔을 제외하고 민박과 펜션은 대개 읍내 외곽에 있다. PC방, 당구장 등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와 치킨 가게, 커피점, 피자가게 등 젊은 층 선호 먹거리 시설은 시내에 밀집돼 있다. 군 장병 아들을 둔 부모나 친구, 친지들이 면회를 왔을 때 읍내에 있는 숙박업소인 모텔이나 여관을 이용하는 이유다. 대형 호텔이나 콘도미니엄은 없다. 개별적으로 군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숙박 정보를 참고해 면회객 등 관광객들이 결정한다.
문제는 평일에 1실 2인 기준 3만 원~4만 원을 받는 업소에서 면회객들이 많이 찾는 토요일과 공휴일에 2배가 넘는 8만 원에서 10만 원 이상을 요구하는 데 있다. '평일을 만회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업주들의 주장은 이용자 입장에선 바가지요금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타 도시의 여인숙 수준도 되지 않는다. 화천을 생각하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980년대 화천 모 부대에서 근무했다는 김아무개씨는 "모텔시설의 낙후성과 쾌적하지 못한 환경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수준의 시설 가격이 호텔급 수준인 10만 원 정도를 요구해 불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가격이란 뜻이다.
"지자체에선 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에서 진행한 1991년 숙박요금 등에 관한 자율화 시행이 문제다. 업주들은 요금표를 붙여 놓기만 하면 된다. 소비자가 결정하라는 것이다. 성수기 추가 요금을 받는다고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게 여관 등 숙박 업주들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현상 때문이다.
들쭉날쭉 숙박 요금...대책은?"숙박업소 대표 초청 간담회를 비롯해 가격실명제를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최문수 화천 군수는 9월 중 모텔 대표자 및 민박·펜션 업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친절 마인드 함양 및 가격실명제 시행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다. 아울러 시설이 열악한 여관 등지에 대해 이자 보전 제도인 소상 공인 융자 추천 제도에 대한 설명도 실시할 방침이다. 가격 실명제라는 것이 무엇인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근절의 대책이 무엇인지 지난 1일 최 군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격실명제란 무엇인지 얼른 와 닿지 않는다. "소비와 공급에 의해 시장균형이 이루어진다는 행정의 안일한 생각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숙박 업주들에게 '얼마를 받으시오'라고는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가격실명제다. 화천군청에 연결된 화천관광 홈페이지나 실시간 숙박업소 감시 시스템에 정확한 가격을 올리는 제도다. 1실에 10만 원을 받든 20만 원을 받든 상관없다. 결정은 소비자들이 한다. 그러나 게시된 가격을 넘어 더 받아선 안 된다는 거다."
-업소에서 추가 요금 요구를 했을 경우엔 어떻게 하나."추가 요금 요청을 했을 경우 1차 경고를 하고, 다시 같은 경우가 발생했을 때는 사이트 내에서 해당 업소를 삭제한다. 아울러 홈페이지 내 소비자 불편신고 메뉴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칭찬업소에 대한 소개란도 개설해 경쟁적으로 서비스 개선 등 불친절을 없애 나간다는 구상이다."
-잘 이행하는 업소에 대한 인센터브 방안를 위해 칭찬 업소를 조작할 수도 있는데."불친절 업소를 게시할 때 증빙자료 확보는 필수다. 개인감정 등으로 명예훼손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칭찬 업소 자작 상황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현장 확인 등 절차를 이행해 나갈 생각이고, 칭찬을 많이 받은 업소에 대해서는 월 1회 표창 수여와 인증패 교부를 통해 친절문화가 확산되도록 하겠다.
기타 공무원들의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방식도 문제다. 화천과 유사한 지역 사례 연구 및 답사를 통해 음식·숙박업소 운영, 젊은이들의 놀거리, 먹거리 문화 형태, 오락문화 자료 수집을 지시했다. 그 내용을 토대로 음식·숙박업소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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