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사세관본관건물만이 남아 있으며,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의 하나로 현재는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류효정
내항 일대를 벗어나도 일제시대의 흔적은 많다. 대표적인 건물이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 가옥, 고우당, 옛 군산부윤관사, 해망굴 등이다.
당시 일본 불교의 한국 진출은 순수한 포교의 목적이 아닌 조선를 일본에 종속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동국사는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나라에 있던 487개의 일본식 사찰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곳이다.
동국사의 본래 이름은 금강선사로 1909년 일본인 승려 내전불관(內田佛觀)이 군산에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창건한 조동종(曹洞宗) 사찰이었다. 1913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대웅전과 요사채를 신축하기에 이르렀다. 대웅전은 일본산 쓰기목으로 지어졌고 대웅전이 요사채와 복도로 연결돼 있는 등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곳의 범종은 1919년 일본의 장인이 주조한 것이다. 동국사는 일제 강점기 동안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해방을 맞아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왔다. 그 후 1970년에 남곡 스님이 동국사로 개명했고,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선운사 말사로 등록돼 있다.
동국사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탈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5000여 점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일본의 조동종 소속 아오모리 운상사 주지 이치노헤 스님께서 조선침략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기증한 조선침탈자료와 동국사 소장의 자료를 합한 수다. 동국사는 최근 삼일절 제95주년을 기념해 <동국사 침탈사료관 기획전> 세 번째 행사로 일제의 무단통치의 참상을 고발하기 위해 군사, 신사, 경찰관련 자료 중에서 엄선된 300여 점을 전시하기도 했다.
한국-일본-서양의 건축 양식 섞여 있는 곳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