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석포제련소 인근의 소나무 등이 원인도 모른채 말라죽어가고 있다.
조정훈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석포제련소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가 말라죽어가고 풀이 자라지 않는 등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중금속 오염이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경문제와 생존권을 둘러싸고 마을 간 분쟁 조짐도 일고 있다.
낙동강 상류에 있는 영풍석포제련소는 고려아연과 영풍문고로 잘 알려진 영풍그룹 계열사로 광산물을 제련해 아연과 황산, 카드뮴을 제조하는 44년 된 회사다. 2012년 기준으로 아연괴 35만 톤과 황산 60만 톤, 인듐 30톤 등의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영풍제련소 인근에서 소나무들이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가고 죽은 나무 밑에는 풀도 자라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죽은 나무는 영풍제련소 1공장과 2공장 주변은 물론 조성 중인 3공장 쪽으로 강을 따라가며 즐비하다.
특히 죽은 소나무가 있는 토양은 단단한 바위나 흙이 마치 쇳물이 녹아내리듯 흘러내리고 있어 산사태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인지 도로에는 '낙석 및 산사태 위험지역'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고 토사가 도로가에 쏟아져 내린 곳도 있다.
소나무가 고사한 면적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도를 제공하는 포털 다음의 2011년 '로드뷰'와 현재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두 배 이상의 면적에서 나무가 죽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에서 가까울수록 죽은 나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