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방침식으로 연약해진 낙동강 둔치를 거닐다 둔치가 붕괴돼 물에 빠져죽을 뻔한 기자가 겨우 구조돼 나오고 있다
정수근
늦장마가 갠 후인 지난 8월 말, 대구환경운동연합의 낙동강 정기 모니터링 중에서도 낙동강변의 자전거 도로의 오른쪽 사면이 심각히 붕괴돼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붕괴하면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마저 위태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지난해 측방침식으로 자전거 도로의 일부가 붕괴되자 5억의 예산을 들여 더 이상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저수호안공사'를 해둔 곳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또다시 붕괴된 것입니다. 방수포로 응급복구 작업을 해뒀지만 굉장히 위험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자전거 열풍을 타고 상당히 많은 바이크족들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걱정입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곳의 자전거 도로를 잠정적으로 폐쇄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왜 붕괴되는가?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애초에 이곳은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지형상 이곳은 큰물이 지면 거센 강물이 강력히 들이치는 이른바 '공격사면'에 해당하는 곳으로 침식작용이 활발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곳"이란 것이 지질학자 이진국 박사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