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작년 11월에 열린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한 박창신 신부에 대해 경찰이 출석을 요구하자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전북경찰청 앞에서 열렸다.
문주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당시 미사의 강론은 누가 들어도 하느님의 말씀인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인데, 정부와 보수언론 및 관변단체들은 강론의 일부분의 내용을 종북 좌파라는 색깔론으로 해석했다"면서 "박 신부의 강론을 국가보안법 혐의로 수사하려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권력의 악행이며, 박 신부의 진심을 왜곡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번 소환이 천주교 미사 중 진행되는 강론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탄압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밝혔다. 사제단 한 사제는 "미사 중 강론은 교황과 주교도 개입하지 않는 사제 고유의 권한"이라면서 "정부가 미사 중 강론을 두고 수사를 하는 것은 천주교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명백한 종교탄압"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체들은 시국미사가 있은 지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박 신부를 소환 조사하겠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는 점도 주장했다. 단체들은 "대통령 퇴진을 담아 시국선언을 발표한 전교조 교사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진실과 정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것은 공안정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면서 "박 신부에 대한 출석 요구는 세월호 정국에서 다시금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종북 논쟁을 일으켜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불순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송년홍 주임 신부는 "이 사안을 교황님이 있을 때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묵혀뒀다가 교황님이 가시고 보름도 안 되어 조사하겠다는 것은 분명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박창신 신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모든 일을 사제단에 위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제단은 "박창신 신부의 강론 내용과 발언은 모두 인터넷 상에 공개가 되어 있으며 경찰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면서 "박 신부는 더 할 말도 없고 조사받을 것도 없다"며 경찰의 소환 조사를 거부할 방침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