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곳곳에 '수업 반납' 대자보... "죄송합니다 교수님"1일 오전, 경희대와 고려대,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대학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개의 '수업 반납' 대자보가 붙었다. 성공회대 한 학생은 "교수님 죄송합니다, 저는 유족들의 곁으로 가려 합니다. 가족을 잃고 그 슬픔에 곡기를 끊은 이를 욕하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병든 시대에 저는 개강 첫 주의 수업을 모두 반납합니다"라고 썼다.
'가만히 있으라' 페이스북, 용혜인 제공
대학생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고, 유족들의 아픔에 함께 하겠다"며 강의실에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1일 오전, 경희대와 고려대,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대학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 개의 '수업 반납' 대자보가 붙었다.
해당 대자보들은 올해 초 '안녕들 대자보'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에 공지돼, 4시간여 만에 700여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이 대자보는 대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한 <10만의 동행, 5일의 약속> 캠페인에 동참하며 쓴 것이다. 세월호 '추모 침묵 행진'을 처음 제안한 용혜인(25,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씨도 여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가장 많은 세월호 희생자가 난 경기 안산이 고향인 그는, 대자보에서 "294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의 실종자가 남은 지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9월이 됐다"고 호소했다.
한 성공회대 학생은 대자보에서 "세월호 특별법은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겹다고, 그만 좀 하라고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언제 어디서 또 수백 명이 죽고 다칠지 모른다"며 "남을 돌아보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돌보는 일임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