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ㆍ수석공원 1
변종만
운보 김기창 인생 담긴 '운보와 정원'입구에서 운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세운 기념비를 만났다. 운보가 앉아있는 모습을 닮은 기념비에는 "다만 고인이 된 아내의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게 원망스럽고 또 내 아이들과 친구들의 다정한 대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것이 한이라면 한이다. 예술가는 늙으면 대자연의 품에 안겨 자연의 창조주와 끊임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다. 나더러 마지막 소원을 말하라면 도인이 되어 선(禪)의 삼매경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등의 어록이 새겨져 있다.
솟을대문을 지나 정원과 2개의 중문을 통과하면 '운보의 집'이 나온다. 집에 들어서면 수려한 자연 경관과 우리 고유의 전통한옥이 잘 어우러진다. 한옥은 안채와 행랑채, 한적한 정자, 옛스런 돌담, 아담한 정원수, 소박한 정원석, 연못의 비단잉어가 한 폭의 그림을 만들며 자연의 순수를 생각하게 한다. 정원 주변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분재들도 만난다.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고 한옥 마루에 오르면 운보의 소지품과 일상을 볼 수 있도록 안채의 문을 열어 놓았다. 조용히 내부를 둘러보고 한옥 마루에 걸터앉아 정원을 바라보면 한옥 건축물이 주는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이 새롭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