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 단식 참가자들이 적은 세월호 관련 염원이 적힌 글귀들
김용만
조정림 부장과 인터뷰를 하고 나서 단식을 하고 계신 시민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동참하게 된 이유를 묻자 그 분들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는 것 같지 않았어요.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어요. 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침묵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났습니다."이제 130여 일이 지나갑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잊어갑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세월호, 이제 좀 그만해라. 다 끝난 거 아이가.", 이와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위안부, 이제 좀 그만해라, 다 끝난 거 아닌가."
일본이 한국보고 위안부 문제 말하지 마라는 것과 비슷하게 들려서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위안부 문제가 끝난 것인가요? 세월호가 끝난 것인가요? 뭐가 끝났다는 말입니까. 단지 시간이 지나 잊었다는 말입니까? 일본의 행태를 보고는 분노하고 유가족들 보고는 그만하라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게 보여집니다.
잊는다는 것이 상처가 아문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가 아물려면 상처를 치료해야 합니다. 그 상처의 원인을 알아내어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처가 낫고 다음에 똑같은 상처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세월호에 대한 의문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 세월호는 유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땅의 국민으로서 모든 이가 다 알고 있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결되느냐 또한 너무나 중요합니다.
국민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발 좀 헤아려서 지금이라도 바른 행동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도 바닷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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