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육미의 참맛이 담긴 동태머리찜이다.
조찬현
"하고 맛은 동태 요리 중에 하필이면 머리찜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잠깐뿐이다. 이 집의 동태머리찜 맛을 보면 알 수 없는 끌림에 다들 혀를 내두른다. 별거 아닌 동태머리 하나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다니 여간한 솜씨가 아니다. 맛을 보니 남도 특유의 맛을 한껏 품었다.
찾아간 곳은 여수 신기동 재래시장이다. 날마다 장이 서는 상설시장이다. 장이란 게 원래 북적여야 제 맛인데 늘 한적하기만 하다. 그러나 선술집인 이곳(추억꺼리)은 그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오후 시간인데도 제법 많은 이들이 자리하고 있다. 동태머리찜이란 좀 별난 음식으로 여수에서 소문난 곳이다.
몇 해 전 순천 아랫장과 광양 5일장에서 맛봤던 동태머리전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별 먹잘 것 없어 보이는 이 동태머리가 이렇게 훌륭한 요리로 재탄생하다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참 놀랍다. 사실 동태 손질하면서 동태 머리와 꼬리는 잘라내 버리기 일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