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예래생태마을 체험 축제.
신용철
논짓물과 생태공원 연계 시급
반면 아쉬운 부분도 여러면에서 나타났다. 먼저 '예래생태마을 체험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거의 모든 행사를 논짓물 일원에서 진행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예래생태마을이 추천하는 걷기 코스로 1코스~3코스로 나눠 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마을 탐방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참여율은 저조했고 이마저도 이튿날엔 비가 와서 모든 코스 탐방이 취소됐다.
모든 행사를 논짓물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예래생태공원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제주에서 숨겨져 있는 보고인 예래생태공원을 산책하고 널리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를 내년도 축제 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1급수 대왕수천에서 물 마시기 체험, 대왕수천에서 논짓물로 흐르는 천에서 미꾸라지 잡지 체험, 생태공원 사진 콘테스트 대회 및 그림 그리기 대회 등 여러 프로그램은 동과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천혜의 공간이다.
조천읍 조천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온 고모(50·남)씨는 2코스 대왕수길을 부인과 함께 걸으며 "그동안 제주에 살면서도 이런 아름다운 공원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이곳이 더욱 많은 제주도민들에게 알려져 생태공원을 걷고 보는 동안 나처럼 자연 속에서 힐링을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예래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상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방문객들은 식사를 해결하려면 맛이 있건 없건 오직 논짓물에서 운영하는 향토음식점만을 이용해야 했다.
마을에서 추천할 만한 식당 안내도 없었고 정보도 없었다. 축제기간 동안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안내 및 정보 등을 제공한다면 방문객들의 만족도와 더불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의 참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온 김모(29·여)씨는 "인근 마을 대평리에 휴가를 왔다가 지나치는 길에 플래카드 광고를 통해 예래생태마을 체험축제 소식을 알게 됐다"면서 "낯선 곳을 가면 맛집을 찾곤 하는데 축제 이틀 동안 내리 논짓물에서 운영하는 향토음식점만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홍보의 부족성도 아쉬운 요인으로 꼽힌다. 축제 참여자의 최소 반 이상은 마을주민들로 채워진 듯 했다. 천혜의 장소에서 보다 많은 방문객들과 축제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다면 인근 지역 홍보를 넘어 제주공항과 김포공항 등 관광객들의 시선이 자주 가는 곳에 공격적 마케팅을 할 필요성이 보인다.
이 밖에도 축제 기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지만 시청 관할 실과 및 해경들과 협조해 바다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이면 가일층 방문객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에 사는 이모(32·남)씨는 "개인적으로 물에서 하는 모든 물놀이를 좋아한다"며 "이곳 축제에서는 다른 물놀이 축제들과는 달리 논짓물에서만 수영하고 넙치 잡는 것 외에 그 밖의 프로그램들이 없어 아쉬웠다. 바다를 이용한 바나나보트, 워터볼 무료체험, 수상자전거, 우든보트 등을 해경이나 관계 기관의 보호 아래 진행하면 더욱 많이 관광객들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같은 시기에 열렸던 화순 금모래해변 모다들엉 별빛 축제나 비슷한 시기에 표선에서 열린 2014 서귀포 야해(夜海) 페스티벌 등의 주최측과 MOU를 체결해 상호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홍보 수단이 된다면 예래생태마을체험축제는 명실공히 '지역 마을 축제'에서 '전국 마을 축제'로 더욱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