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의 배경인 울돌목. 바닷물이 거칠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이곳의 거센 물살을 이용해 왜군의 무리를 무찔렀다.
이돈삼
영화 <명량> 돌풍이 거세다. 국민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이순신 열풍까지 일으키고 있다. 역사적인 명량대첩의 현장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그 행렬에 끼어 울돌목으로 간다. 지난 20일이다.
도로변에 영화 촬영지로 가는 길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군데군데 서 있다. <명량> 열풍을 실감게 한다. 먼저 찾아간 곳은 해남 우수영(右水營). 전라우도의 수군 본부가 있던 곳이다. '수영'은 조선시대 행정과 군사의 중심지였다. 이 영내에서 수군과 마을주민이 생활을 했다.
당시 전라우수영은 해남과 진도를 비롯 나주와 영광, 함평, 무안, 영암까지 관할했다. 어란진, 고금도, 신지도, 목포진, 법성포, 흑산도 등 19곳을 속진으로 뒀다. 성은 남북으로 10리, 동서 5리에 이르렀다. 석축의 둘레는 3843척으로 1100m를 넘었다. 장대한 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