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와 투표 결정요인 간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6·4 광주시장 선거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광산구 유권자(763명)를 상대로 지난 6월 9일부터 10일 간 가상투표 등을 진행했다. 조사결과,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의 득표율 증가 추세는 (투표 결정 요인 중)소속 정당 요인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각 단계별 윤장현 후보 지지자, 단위 %). 이에 대해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연구 논문을 통해 "'새정치연합이라는 소속 정당이 윤장현 후보 당선의 결정 요인이다고 설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민형배
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가상 투표 결과에서, 단일화 이후 강운태 후보의 득표율은 '반짝 반등세'에 그쳤다. 실제 단일화 효과가 약했다는 반증이다. 되레 윤 후보의 득표율 상승폭이 강 후보보다 컸다. 유권자에게 '단일화'는 후보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민형배 청장은 "단계별 후보 간 표의 이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단일화 이후 탈락한 이용섭 후보의 표 62.5%가 윤 후보 쪽으로 이동했고, 강 후보는 32.1%에 그쳤다"라며 "무소속 후보 간 연대가 실제 유권자의 연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유권자가 정당일체감, 정당소속감에 더 귀속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당의 일방적인 전략 공천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되레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쏠리는 양상을 보였다"라며 "이는 '지역 정당'의 공천이 이뤄지는 순간 선거 결과가 결정됐음을 의미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논문에서 제시된 유권자의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과 득표율의 변화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유권자(763명)는 설문지에 제시된 정당·정책 공약·후보 이미지 등 일곱 가지 투표 결정 요인 중 한 가지만 선택했다.
이 조사 결과, 초기 출마 단계에서는 소속 정당과 후보 이미지, 정책 공약 등 다양한 요소들이 유권자의 선택 기준 작용했다. 그러나 최종 투표 시점으로 갈수록 소속 정당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됐다. 반면 후보 이미지, 정책 공약 등 다른 요인의 비중은 감소하거나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이런 경향은 전략 공천 반발 민심·후보 단일화로 표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였던 시기(3단계∼4단계)에도 그대로 유지됐다(이미지 참조).
유권자가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지역 정당(새정치연합)으로 결집하는 '정당 회귀성'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투표 행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더 명확히 보여주는 것은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에 투표한 유권자의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 추이다. 윤 후보의 단계별 득표율 증가 추세는 소속 정당 요인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이미지 참조).
광산구청장 선거, 시장 선거와 양상 달라..."인물 평가 영향력 강해"민 청장은 유권자 면접 조사 결과를 활용해 ▲ 단계별 가상 투표 결과와 투표 결정 요인과 변화 추이 ▲ 단계별 후보 간 표의 이동 패턴 ▲ 후보별 표의 유지와 이탈 요인 등 다양한 분석 결과를 논문에 제시하며 "광주시장 선거에서 광주통설(정당 귀속성)이 매우 강력하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정치연합 후보와 통합진보당 후보가 경쟁한 광산구청장 선거의 투표 행태와 투표결정 요인은 어떨까. 광주시장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광산구청장 선거에서 유권자(763명)는 인물을 가장 비중 있는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광산구청장 선거 과정을 3단계(출마-새정치연합 경선-공식 선거운동) 구분해 실시한 가상투표 결과, 새정치연합 민형배 후보는 모든 단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단계별로 89%, 93%, 97% 득표율을 얻었다.
투표 결정 요인은 후보 평가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외에도 정책 공약·소속 정당·주변 평가 등 다양한 요인도 주요 선택 기준으로 조사됐다. 민 후보는 실제 6·4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83.36%)로 당선됐다. 민 후보의 압도적 득표율은 높은 인물 선호도에 소속 정당· 정책 공약 요인이 긍정적으로 결합한 결과로 풀이 된다.
실제 선거 결과와 연구를 위해 조사한 단계별 가상 투표 결과·후보별 득표율 추이·후보 간 표의 이동 패턴에서 나타난 '의외의 결과'에 대해, 민형배 청장은 연구 논문을 통해 "광주 유권자의 지역 정당 귀속성과 회귀성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다.
민 청장은 "연구 결과, 광주 유권자는 비합리적 투표 행태를 보였지만 합리적 투표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라며 "무소속 후보라도 지역정당을 뛰어 넘는 평가를 받는다면, 지역정당 후보를 누를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통설'의 원인이 어디에 있고, 향후 깨질 수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광주 정치를 위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라며 "현상의 규명을 넘어, 그 원인을 밝혀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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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완승' 결정적 요인? 지역정당 투표행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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