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가든 로지에 있는 수영장 모습
오문수
로지에는 2교대로 근무하는 직원이 100명이 있다. 직원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인건비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싸기 때문이다. 입구에 차가 도착하면 경비원이 문을 열고 정중하게 인사해준다. 특히나 한국인은 더욱 깍듯하게.
장시간 외국여행을 하다 한국음식에 갈증을 느낀 한국인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비싸지 않으면서 먼나라 아프리카에서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로지는 여행에 지친 한국인들을 위해 김치찌개를 제공하기도 하고, 돈 없는 한국인들에게 먹을 것을 공짜로 보내주기도 하는 선행을 베풀어 한국인들의 구심점이 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 끝날 무렵 건설 장비 싣고 말라위로 코리아 가든 로지를 경영하는 사장은 조오행(80)씨다. 조씨에게 이곳까지 오게된 사연을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1975년 월남이 패망하기 직전까지 건설업체에서 근무하던 조씨는 해외로 눈을 돌려 말라위 국제입찰에 성공했다.
도로건설 분야의 중장비 정비공으로 일했던 조씨가 도착한 말라위에는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곳이어서 그가 '한국인 1호'가 됐다. 조씨가 도착해 이웃국가의 성향을 살펴보니 주변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북한교관이 파견돼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었지만 말라위만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