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한상렬 목사가 탑승한 차량의 문을 따기 위해 119 소방대원을 부르기도 했다.
문주현
한상렬 목사에 대한 체포작전은 긴급하게 이뤄졌다. 복수의 의견을 종합하면, 경찰은 이날 체포를 결심하고 한 목사가 거주하는 고백교회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다. 이어 오후 9시께, 한 목사 부부가 고백교회에서 나와 이동하자 약 2Km를 미행하다 전주 흑석골 사거리 전주한방병원 앞에서 차를 막고 체포를 시도했다.
오후 10시경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야밤에 이러는 경우가 어디있나?"며 "26일 오전에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완산서는 경찰병력 1개 중대를 동원하는 등 강경하게 나왔다.
이 과정에서 차 안에 탑승한 한 목사가 저항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119까지 불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한 목사가 다치거나 할 수 있어 구급차원에서 부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119구조대원들의 손에 든 것은 망치 등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인권활동가는 "세월호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나서야 할 소방대원까지 문을 따기 위해 부른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세월호 참사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가 한 명을 체포하기 위해 소방인력을 동원하는 것이 말이 되나, 현장에 있던 시민들도 이 점에 대해 당시 강하게 질타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길어지자 한 목사는 변호사와 함께 체포에 응했다. 한 목사는 체포직전, "통일 없이 민주 없고, 자주 없이 통일과 민주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엄혹한 현실을 알게 됐고, 국민과 더불어 낙관으로 투쟁하겠다"며 심정을 전했다.
한상렬 목사, 악법에 응할 수 없다며 진술거부권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