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외국에 알린 목사, '세월호'도 알린다

국민과 정부, 적대관계 아니면서 소통 못하는 상황 안타까워해

등록 2014.08.26 16:11수정 2014.08.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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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 오월항쟁을 진실을 외국 언론에 알리는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던  파울 슈나이스(Paul Schneiss, Kiyoko Schneiss)목사가 (동아시아선교회(Doam) 의장) 세월호 사건을 국제 사회에 알릴 예정이다.

a 청운동 현장을 찾아 김병권 위원장을 만나 인사하는 파울 슈나이스 목사 파울 슈나이스 목사가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청운동 현장을 찾아 김병권 위원장을 만나 인사하는 파울 슈나이스 목사 파울 슈나이스 목사가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 이명옥


지난 24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해 위로의 말을 전한 파울 슈나이스 목사는 땡볕에 앉아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 요청 답변을 기다리는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위로의 말을 전했다.

25일 저녁에는 광화문에서 열린 천주교 미사에 참석해 경찰의 통제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a 파울 슈나이스 목사와 문정현 신부 문정현 신부가 세월호 참극과 현 정부의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울 슈나이스 목사와 문정현 신부 문정현 신부가 세월호 참극과 현 정부의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명옥


a .광화문 광장 미사 현장에서 만난 문정현 신부와 파울 슈나이스 목사 천주교 미사에 경찰이 사방을 차량과 경찰 병력으로 통제 중이다

.광화문 광장 미사 현장에서 만난 문정현 신부와 파울 슈나이스 목사 천주교 미사에 경찰이 사방을 차량과 경찰 병력으로 통제 중이다 ⓒ 이명옥


파울 슈나이스 목사는 80년대 군부 독재 때와 달리 국민과 정부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면서도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그는 1980년 당시 서울에 있던 부인 기요코 여사로부터 광주로 특공대가 이동했다는 소식을 듣고 동경에 있던 독일 국영방송(힌즈 페터) 특파원을 광주로 파견, 전두환 군사독재가 저지른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려 국제 여론을 일으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파울 슈나이스 목사는 한국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올해 광주 5·18 재단에서 ' 인권상'을 받았다.

세월호 단식 김영오씨에게 보내는 복숭아

한편,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고 단식을 하다가 응급실로 실려간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단식과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문제가 희생자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천주교 언론 시민단체인 <언론지키기 천주교 모임> 고문 이필립씨는 "25일 싱가폴 천주교 교우인 안나(이근선)씨가 유가족을 위해 6상자의 복숭아를 광화문 단식장으로 보냈다"며 "싱가포르에서도 천주교 신자들이 동조단식을 하며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길 바라며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씨는 한 상자는 꼭 김영오씨 가족에게 전해주고 나머지 5상자는 청와대 앞과 광화문에서 노숙 투쟁 중인 유가족에게 전달해 달라고 전했다.


a 싱가포르 교포 안나 이근선씨가 보낸 복숭아 싱가포르 교포 안나 이근선씨가 광화문 단식장으로 유가족에게 전해 달라며  6 상자의 복숭아를 보냈다.

싱가포르 교포 안나 이근선씨가 보낸 복숭아 싱가포르 교포 안나 이근선씨가 광화문 단식장으로 유가족에게 전해 달라며 6 상자의 복숭아를 보냈다. ⓒ 이명옥


아래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안나(이근선)씨의 편지 전문이다.

싱가포르 교포 이근선씨 편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세월호 희생자 유민학생 아빠 김영호씨의 단식 뉴스를 보며 저러다 돌아가시면 어쩌나 걱정됐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다 보니 광화문까지 나가지도 못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뭐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예수님도 단식 40일 하셨다고 나오는데, 김영오씨의 단식이 길어지고 있는데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아 대신 단식할 테니 말려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8월 11일부터 동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내 단식 소식을 듣고 성가대 지휘자 사비나 자매가 혼자 계속 단식하면 견디기 힘드니 릴레이 단식을 하자고 제의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월, 화, 수는 사비나 지휘자가 했고 나는 목, 금, 토에 단식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켜 하루씩 단식 릴레이 예정입니다.

몸은 농성장에 함께 있지 못하지만 마음이라도 보탭니다. 광화문에서 희생자 가족과 함께 단식하며 아픔을 나누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희생자 가족 돌봐주시는 봉사자님들,
님들이 세상을 밝히는 천사들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싱가포르에서 안나 이근선 드림-


덧붙이는 글 서울의 소리에도 송고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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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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