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와 한국교회의 공통점은?
정대희
'한국 교회와 소통'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강연에 난데없이 '녹조 라떼'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녹조 현상이 발생한 강을 배경으로 플라스틱 컵에 든 녹조를 한 손에 쥐고 있는 사진입니다.
"한국 교회의 문제가 이 녹조라떼 사진에 담겨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는 것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잘 알게 되었습니다. 흐른다는 것은 소통을 뜻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4대강 사업과 같습니다. 세상과 소통하지 않아 병든 교회가 됐습니다. '개독교'라는 욕을 먹는 것도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교회 안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생태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한국 교회 향해 '돌직구'한국 교회를 향해 발칙한 발언을 쏟아낸 주인공은 최병성 목사입니다. 그는 생태환경운동가로 더 유명한 인물입니다. 동시에 사진작가와 파워 블로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열혈기자이기도 합니다.
지난 20일 그의 강의가 열린 서울 YMCA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강의실 한 귀퉁이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4대강 사업으로 황폐해진 강의 모습이 비칩니다. 사진 속 풍경에 듣는 이도 말하는 이도 모두 인상을 찌푸리긴 매한가지입니다.
"놀랍게도 성경에서도 강은 흘러야 살고 바다도 건강해진다는 말이 기록돼 있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4대강 사업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자, 이 부분을 함께 읽어보죠."그의 말이 끝나자 참석자들이 스크린에 비친 글귀를 읽어 내려갑니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 가므로 바닷물이 소성(蘇醒.중병을 치르고 난 뒤에 다시 회복함)함을 얻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에스겔서 47장 9장순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떠올랐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소망교회의 집사이자 4대강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이 대통령은 성경에 이런 글이 적혀 있는 것을 알았을까요?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