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선착장세종보가 건립된 이후로 한번도 요트가 정착한 적이 없다.
참여연대
세종보 상류지역은 하중도에 모래톱이 쌓여있었다. 강이 잔잔하게 흘러 이곳에서는 생태계가 조금은 유지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도 없고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서, 또한 금강의 생명들이 살고 싶다고 몸부림치는 이곳에서, 억지로 인공적인 형태로 가둬놓은 현실이 아름답다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두 번째 목적지로 가기위해 금강의 자전거 종주길을 걸어갔다. 두 번째 목적지인 세종보에 도착하였다. 세종보는 아직도 크레인을 이용하여 건설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버젓이 당당하게 선착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 선착장은 세종시가 물놀이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이용된 적이 없다고 한다.
정부는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투입 하고 그 속에서 금강 사업에 약 3조 원을 예산 편성하였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500억 이상 예산을 사용하여 4대강에 있는 여러 조경물인 나무 등을 심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물가에서 자라는 버들나무 같은 품종이 아니라, 소나무 같은 산 속에서 심어야 하는 나무를 심는 바람에 금방 썩어 죽으면서 기존에 있던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말았다.
그리하여 지금 강 밑은 점점 갯벌화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자연을 거스르는 인간의 폭력이 자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 수 있었다. 과거의 금강의 평균 수심은 60cm 였다고 한다. 하지만 댐과 보가 건설되면서 평균 수심이 4m가 넘게 되고, 얕은 곳에서만 살 수 있던 생물들이 모두 멸종해 이곳에 있던 여러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유속 또한 느려져 다른 변화가 생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에서 나온 물고기 집단 폐사와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내용을 우리 모두 미리 공부를 하고 왔지만 평일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유속도 좋았고 큰빗이끼벌레도 없었다.
현재 금강은 어떻게 바꿔졌을까? 처음 시작할 때 국가는 많은 돈을 들여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강, 하천의 범람 현상을 막고자 하였던 강. 하지만 지금은 내가 원하고 모두가 꿈꾸었던 강은 볼 수가 없다. 지금은 인공적인 모습에 반듯반듯하고 울타리가 처져 있는 모습을 어린 학생들은 어떠한 생각으로 바라볼까? 지금의 강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