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밭 대표 노순호(왼쪽)군과 권보건(오른쪽)군이 상추로 만든 비누를 들어보이고 있다.
오창균
- 지적장애인과 도시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동아리에서 어떤 일로 사회적가치를 극대화 시킬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요즘같이 공동체가 파괴되는 때에 도시농업이 좋은 일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누구랑 할까 고민을 했는데 노인, 아이들, 학생, 노숙자 등이 있었지만 지적장애인과 해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 장애인들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는가"처음에는 무척 조심스러웠다. 대학생이고 전문성도 취약한데 무작정 해보자 했다가 안되면 그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준비기간을 충분히 거쳤다. 전문가들의 조언도 들어가면서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준비했다.
복지관이나 자활기관을 찾아가면 오해를 받을수도 있어서 강동구의 강동장애인부모회를 직접 찾아가서 제안을 했다. 부모들은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로 그동안 장애관련 교육을 받은것과 텃밭을 비롯해서 농자재등의 준비가 다 되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믿고 일주일에 2시간만 맡겨달라고 했다."
- 프로그램개발은 어떤방식으로 했는가"지적장애인과 비슷한 유형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었다.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되겠다 싶었지만, 그들은 20대 청년들인데 아동프로그램을 그대로 쓰기에는 무리였다. 그들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주면서 강동구에서 다섯명과 시작했다. 현재의 프로그램이 지적장애에 특화되었다고 아직 말할수는 없다. 앞으로 피드백과정을 거치면서 완성하려고 한다."
- 20대 초반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지적장애와 관련한 공부를 하면서 장애 정도에 따라 사회적응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본적으로 신변처리를 할 수 있어야 했는데 학교(특수학급)에 다닐정도면 신변처리나 혼자 활동이 가능할것으로 봤다. 그래서 부모회에 구체적으로 선정기준을 말했다. 부모들은 그것도 우리가 충분히 고민하고 노력한 근거로 봐줬다."
- 학교를 졸업한 후에 장애인들의 진로는 어떻게 되고 있었나"학교에 다닐때는 할 것도 많고 혜택도 있는데 졸업을 한 이후에는 사회와 단절되고 할 일도 없다. 스스로 알아서 살아가야 한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경우는 더 심각하다.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졸업후에는 모든 것에서 단절된다.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니 장애인과 비슷한 연령대에서 함께 하는것이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들도 텃밭활동을 한 이후로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찾아내고 할 일이 생긴것에 너무 좋다고 한다."
-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는가"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도시농부로 육성해서 협동조합으로 만들어 독립시키려 했는데 우리의 역량이 부족한것을 느꼈다. 처음에 생각했던것의 타당성을 조사해봤는데 어떤 일을 스스로 해내기까지의 교육투자비용도 컸지만, 숙련되기까지 10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못한다가 아니라 우리가 잘하는 일을 하기로 생각을 전환했다. 그것이 그들에게 사회적경험, 소통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