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소쇄원. 통나무 수로 사이로 보이는 광풍각 풍경이 한결 멋스럽다.
이돈삼
여행은 사철 언제라도 좋다. 계절 따라 느낌도 다르다. 날씨 따라 분위기도 색다르다. 동행이 누구냐에 따라 감동의 크기도 달라진다. 햇볕 짱짱한 날보다 비 내릴 때 운치 있는 곳도 있다. 누정이나 원림이 대표적이다. 비가 내리면 녹음이 더 짙어진다. 물도 넘쳐난다. 물안개라도 끼면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담양 소쇄원으로 간다. 비가 내리는 지난 3일이었다. 소쇄원은 비 내릴 때 더 운치 있다. 경험칙이다. 소쇄원은 자연의 숲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빌려와 정원으로 꾸몄다. 그 안에 정자를 배치했다.
한동안 그쳤던 비가 다시 떨어진다. 금세 빗줄기가 굵어진다. 소쇄원 주차장에 차를 멈춰 세웠다.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비와 찻잔 사이'를 노래하는 배따라기의 선율이 감미롭다. 차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평온하다.
담양 스타일의 간식, '대통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