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이호진씨, 교황 집전 첫 한국인 세례세월호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가 17일 오전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이호진씨 페이스북
17일 오전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단독 세례를 받았다. 한국 신자가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일은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이호진씨의 세례명은 교황과 동일한 프란치스코. 김영오씨를 직접 마주한 것과 같이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얼마나 헤아리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천주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황의 이러한 행보는 전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본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관심이라고 한다. 통역을 맡은 신부들의 귀띔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교황이 '세월호 참사'에 내비치는 남다른 반응과 마음 씀씀이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 중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 역시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의 어두운 현 상황을 두고 날린 직격탄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성직자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정치적 행위"라는 과거 교황의 발언은 되새길 만하다. 이를 "대통령이 행하는 모든 행위는 정치적 행위"라고 쓸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주객전도 따로 없는 박 대통령의 감사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