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보일라 꼭꼭 숨어라... "무늬만 벽화마을"

3년 전 조성한 벽화마을, 지속적인 관리 필요해

등록 2014.08.13 17:32수정 2014.08.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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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과 남고산성 연결 지점에 산성마을이 있다. 한때 산성 '벽화'마을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전주 한옥마을과 후백제 견훤이 궁성을 쌓았다는 남고산성을 잇는 위치에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산성마을 이정표를 나타낸 벽화.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산성마을 이정표를 나타낸 벽화.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김상기

지금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거의 없다. 둘러보니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싶다. 가봤다는 사람 치고 만족했다는 반응을 찾을 수 없다. 2011년 11월에 벽화작업이 진행됐으니 채 3년도 안 된 이야기다. 벽화는 서학로에서 남고산성길에 이르는 1.5km에 36개가 그려졌다.


벽화마을엔 지난 4월과 8월 초에 다녀왔다. 4월엔 벽화마을 일대를 전부 걸어봤다. 벽화를 보기 위해 올 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다시 다녀왔지만, 비슷한 느낌이다. 벽화 앞에 버젓이 이정표를 세워 놓은 곳이 군데군데 보였다.

 사라진 벽화들도 보인다.
사라진 벽화들도 보인다.김상기

 정보지 가판대에 가려진 벽화.
정보지 가판대에 가려진 벽화.김상기

 여기저기 시설물에 가려진 벽화들이 눈에띈다.
여기저기 시설물에 가려진 벽화들이 눈에띈다.김상기

벽화는 그 덕인지는 몰라도 상태가 깨끗하다. 대신 벽화를 제대로 감상하긴 어렵다. 정보지 상자도 벽화를 가리고 있다. 이는 4개월 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건 한 아파트에 그려졌던 대형 벽화다. 규모도 가장 커서 산성벽화마을을 상징하는 대표 그림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말끔하게 사라졌다.

산성마을 위쪽으로 올라가면 그나마 상태가 좋고, 볼만한 벽화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도 있다. 그 나머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벽화가 그려진 담장이 통째로 사라진 곳도 있다. 물론 벽화가 아예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래,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낫다. 다만, 벽화 본연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더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훼손이 진행된 산성마을의 벽화들
훼손이 진행된 산성마을의 벽화들김상기

#산성마을 #산성벽화마을 #벽화 #전주 #남고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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