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단식 동참한 정지영 감독가수 김장훈에 이어 정지영 감독 등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영화인들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 특별법에 제정되어야 한다'며 유가족 단식에 동참했다.
남소연
영화인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7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야합'으로 규정했다. 합의 내용이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요구해온 특별법과 전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우리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이 지극히 타당하고 합리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여야가 왜 유가족대책위의 안을 한 번도 공식적으로 논의하지도 않고 정치적 타협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심 대표는 "수사권과 기소권은 유족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부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지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장준환 감독은 "생존자는 한 명도 구해내지 못했지만 진실마저 바닷속에 수장시켜 버린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무엇이 남겠느냐"고 호소했다.
배우 권병길씨는 "돌아가신 분들을 살려내라는 게 아니라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라면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사고 진실을 밝히지 못하면 남은 국민들도 앞으로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영화인들은 이날 단순히 목소리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가족과 함께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전 11시부터 10일 오전 11시까지는 정지영 감독과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 안보영 시네마 달 PD, 박정범 감독, 이정황 감독이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에 동참한다. 10일에는 심재명 대표와 이미연 감독이 단식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