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01호 (남산) 부처바위. 황룡사의 원형으로 보이는 탑 그림이 새겨져 있다.
정만진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는 기원전 57년, 고구려는 기원전 37년, 백제는 기원전 18년에 건국되었다. 이는 고구려가 삼국 중 가장 먼저 세워졌다는 학계의 통설과 전혀 다르지만, 어쨌든 세 나라는 건국 이후 차차 주변 소국들을 정복했고, 결국 원삼국 시대는 종료된다. 말하자면 '원삼국 시대는 삼국 시대인가, 아닌가?' 그것이 궁금하다.
연도별로 한반도 일원에 존재했던 나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기준)
원삼국 시대- 562년 : 발해, 동예, 옥저,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연맹 등
562년- 660년 : 신라, 고구려, 백제
660년- 668년 : 신라, 고구려
668년- 698년 : 신라
698년- 892년 : 신라, 발해
892년- 901년 : 신라, 발해, 후백제
901년- 918년 : 신라, 발해, 후백제, 후고구려
918년- 926년 : 신라, 발해, 후백제, 고려
926년- 935년 : 신라, 후백제, 고려
935년- 936년 : 후백제, 고려
이렇게 보면 실제의 삼국 시대는 562년(대가야 멸망)부터 660년(백제 멸망) 사이의 98년에 불과하다. 562년 이전까지는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연맹의 4국 체제였다. 660년부터 668년(고구려 멸망)까지 8년은 고구려와 신라 2개국이, 668년부터 698년 발해 건국까지 30년 동안은 통일신라 1개국이 존재했다.
698년부터 892년과 901년의 후백제 및 후고구려 개국까지는 신라와 발해의 남북국 시대였고, 후삼국 시작부터 926년(발해 멸망)까지는 4국 체제였다. 후삼국 시대도 사실은 926년부터 936년(고려 재통일)까지 잠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