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아름다운 로맨티스트 ‘드라큘라’ 백작이 아니었다면, 직진은커녕 눈길도 주지 않았을 게다.
오디뮤지컬컴퍼니
김준수와 류정한의 출연,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 데이비드 스완 연출 등 <지킬앤하이드> 제작진의 참여 소식만으로도 뮤지컬 <드라큘라>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를 반영하듯 7월 15일 개막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드라큘라>는 충분히 강렬한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극의 구심점인 드라큘라와 미나의 로맨스는 받아들이기 녹록지 않다. 400년간 마음속으로 그려온 연인과 닮았다는 이유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드라큘라와 운명처럼 그에게 흔들리는 미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정작 드라큘라는 미나를 자신처럼 살게 할 수 없다며 최후의 선택을 한다. 쉽게 말해 '너는 내 운명'이지만 '사랑하니까 보내준다'라고 밖에는 설명하기 어렵다.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인 점은 감안하더라도 설득력이 부족한 극의 전개는 <드라큘라>의 발목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