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톈진빈하이신구(경제특구) 내 톈진항 컨테이너 무두 일부 전경. 2013년 톈진항 컨테이너물동량은 약 1300만TEU로 인천항의 약 6.5배이며, 세계 10위 항만이다.
김갑봉
톈진, 경제권 중심이자 동북아 진출 기지... 중국 제조업의 30% 비중 차지톈진 빈하이신구는 징진지[경진기(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도시권과 환보하이[환발해(環渤海)] 경제권의 중심지이다. 기능구이던 톈진항, 톈진개발구, 보세구를 행정구인 탕구구[당고구((塘沽區)]·한구구[한고구(漢沽區)]·다강구[대항구(大港區)]와 흡수·합병해 정식 행정구역이자 경제특구가 됐다.
빈하이신구는 기존보다 확장된 톈진개발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첨단기술산업단지(天津濱海高新技術産業開發區)·화학공업단지·상업지역·톈진항(배후 산업단지, 물류단지, 동강보세항구)·항공산업단지와 물류단지·빈하이관광지역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톈진은 중국 3북(동북·서북·화북)의 발전을 견인하면서 동북아 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자동차·항공·전자통신·화학·기계·IT·BT 등 중국의 첨단산업을 이끄는 곳으로, 중국 제조업 비중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톈진직할시의 인구는 약 1040만명이고, 이중 263만명이 빈하이신구에 산다. 빈하이신구 면적은 2270㎢로 인천시(1032㎢)의 약 2.2배에 달한다. 빈하이신구는 1980년대 광동성 썬전, 1990년대 상하이 푸동에 이어 21세기 중국의 성장을 대표하는 도시다.
빈하이신구의 GDP(국내 총생산)는 2008년 3102억 2400위안(한화 약 53조 5600억원)에서 2013년 8020억 위안(한화 140조원)으로 5년여 만에 약 5000억 위안이 증가했다.
빈하이신구의 장점은 인천과 마찬가지로 톈진국제공항과 톈진항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톈진국제공항은 확장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톈진항은 신항을 개발하면서 중국 3북지역의 개발에 맞춰 항만 인프라(선석, 배후산업단지와 물류단지, 보세구역)를 확장하고 있다.
톈진항은 크게 북항과 남항, 동강신항으로 구분된다. 남항과 남항 배후부지에는 주로 석유와 천연가스 하역·저장시설이 있고, 북항은 벌크화물과 컨테이너가 혼합돼있으며, 동강신항은 컨테이너 부두다. 최근에 톈진국제크루즈여객터미널을 준공했다.
동강신항 배후에 있는 동강보세항구관리구는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빈하이신구 산하에 별도로 동강보세항구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동강보세항구관리구는 면적이 30㎢로 선석과 물류단지, 보세구역이 각각 10㎢이다.
인천의 자매도시 톈진, 역사도 발전 방향도 비슷해 톈진은 인천시와 자매결연한 도시로, 인천과 여러모로 닮았고 발전 과정도 비슷하다. 인천항이 1876년 일본과 강제 체결한 강화도조약에 따라 1883년 개항했다면, 톈진항은 1858년 6월 2차 아편전쟁으로 체결된 톈진조약에 따라 1860년 개항했다.
이후 인천항이 수도 서울의 관문역할을 했다면, 톈진 역시 수도 베이징의 관문역할을 했다. 인천 원도심에 개항 당시 건축물이 남아있는 것처럼, 톈진 도심에도 개항 당시 건축물이 남아있다. 차이가 있다면, 톈진에 더 많은 건물이 남았고, 여전히 은행과 공공기관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톈진의 발전 또한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는 장점에서 출발했다. 중국정부와 톈진시 인민정부는 이를 토대로 국가급 개발구를 도입했고, 나중에 경제특구로 확대했다. 정부의 재정 지원(철도·고속도로·공항·항만 건설)을 토대로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빈하이신구에는 46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있으며, 이중 세계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기업이 200여개에 달한다. 한국의 삼성·현대·포스코·LG와 IBM·폭스바겐·도요타·미쓰비시·캐논·모토로라·코카콜라·네슬레 등이 입주해있다.
아울러 중국은 올해 3월 26일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톈진에 항공기산업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톈진 빈하이신구를 에어버스사 아시아 중심지부로 육성하고, 조립라인 2기를 건설해 2025년까지 60억 달러(한화 약 6조 4302억 원) 규모의 항공기를 조립·생산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사는 톈진 공장에서 10년간 'A320'시리즈 1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조립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제2공장을 설립하고 나아가 터보프롭엔진을 개발하는 데도 의견을 상당히 조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