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망항에 세워진 꽃게상. 진도 서망항 일대는 꽃게 주산지다. 팽목항 바로 옆이다.
이돈삼
주민들의 수산업 소득도 크게 줄었다. 진도군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4∼6월 3개월 동안 각종 어패류와 건어물을 팔아 225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진도의 특산물인 울금과 구기자, 검정쌀 판매량도 곤두박질쳤다.
청정해역의 양식장도 별반 차이가 없다.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양식장을 덮치면서 3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게다가 세월호 사고 수습과 인양도 기약이 없어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세월호 참사가 농수특산품 판매에서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주민들이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앞으로도 금방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오히려 피해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사람들이 진도에 놀러 가는 것을 꺼려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식당과 펜션, 낚시점을 하는 주민들의 생계가 타격을 받고, 진도산 농수특산품은 모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역 경제가 송두리째 위기에 빠져들었다"고 한숨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