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 책임, 대표직 물러난 김한길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31일 오전 7.30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굳은 표정으로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남소연
[2신 보강 : 오후 2시 35분] 김한길 "이겨야 하는 선거에 졌다... 책임 안고 물러난다"7·30 재보궐 선거 대패의 책임을 지고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가 공동사퇴했다.
31일 김한길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 졌습니다"라며 "죄송하다,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먼저 당 대표실을 빠져나간 안철수 대표는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다만 안 대표는 '어제 밤 결과가 나왔을 때 사퇴 결심을 했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말했다. 안 대표는 선거 패배의 원인 및 공천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더불어 최고위원들 역시 동반 사퇴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게 된다. 당헌당규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비대위 구성 권한을 맡게 된다. 이로써 박 원내대표는 비상사태에 빠진 새정치연합을 짊어지게 됐다.
이에 박영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오는 1일부터 3일까지 당내 각 단위별로 회의를 연 후 오는 4일 의총을 통해 비대위 구성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도부가 총사퇴한 직후 원내대표단 의원·전략홍보본부장·정책위의장과 상의한 박 원내대표는 오는 1일부터 단위별 비상회의를 소집해 의견 수렴 절차를 갖기로 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당의 상임고문단, 각 선수별, 시도당위원장과 비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할지 충분히 의견수렴 한 후, 그 결과를 두고 오는 4일(월요일) 의원총회를 열 것"이라며 "의총에서 토론을 거쳐 비대위 구성방안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