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선임병들에게 집단구타당한 후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아무개(23)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 심각한 가혹행위가 일상적으로 자행되었다는 사실이 군 수사결과 드러났다.
30일 KBS <뉴스9>는 "군 수사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해당 부대에서) 후임병들에 대한 구타와 가혹행위가 일상적으로 자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7일 윤 일병은 내무반에서 만두 등 냉동식품을 동료 병사들과 나눠 먹던 중 선임병 4명에게 가슴 등을 맞고 쓰러졌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뇌사상태에 빠진 윤 일병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지만 다음날 끝내 사망했다.
군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해당부대에서는 평소 선임병들에 의한 가혹행위가 수시로 자행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혹행위에는 일부 간부까지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혹행위 내용도 새벽 3시까지 '기마 자세'로 얼차려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는 '취침 통제', 치약 한 통을 강제로 먹이기, 드러누운 얼굴에 1.5리터 물을 들이붓기를 비롯해 심지어는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 먹게 하는 등 상상을 초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이 사건과 관련, 31일 오후 긴급현안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수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 사건은 역대 군대 내 어느 사망사건보다 잔혹하고 야만스럽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심지어는 사건 직후 조직적으로 범죄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를 파기하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브리핑에서 피해자의 사진과 수사기록 일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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