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TV조선은 '특별법이 문제'라는 식의 보도만 내놔 TV조선은 저녁 메인 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두 꼭지 보도했지만 '특별법이 걸림돌'이라는 식의 편향적 접근뿐이었다. TV조선은 <세월호 특별법에 막혀…>(26일, 21번째, 정세영 기자)에서 박 대통령의 "많은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국회와 정치권에 설명과 설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발언을 전한 뒤, 기자가 "해경 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비롯해 부동산 활성화와 내수 진작 등을 위한 경제 활성화 법안들이 세월호 특별법과 연계돼 처리가 안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국회와 청와대가 "세월호 특별법에 막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TV조선 <특검 추천권, 증인 '신경전'>(27일, 14번째, 신정훈 기자)은 특별검사 추천권과 세월호 진상조사 청문회에 나설 증인 채택 관련 여야의 대립을 보도하면서 기자는 "세월호 특별법과 청문회 모두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보다 여야간 기 싸움만 남은 상태"라며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여야 갈등만을 부각했다.
도피 조력자 박아무개씨와 관련된 내용은 모든 방송사가 별도의 꼭지로 보도했다. KBS, SBS, JTBC는 박아무개 관련 내용을 한 꼭지씩 보도했고 MBC와 YTN이 두 꼭지, 채널A가 여섯 꼭지, TV조선이 일곱 꼭지를 보도했다. 특히 대다수 방송보도는 박아무개씨에 대해 여성, 미인 등을 부각하고 '미녀 무사', '호위무사' 등의 별칭을 사용하면서 흥미를 유발시켰다.
대부분의 방송사가 검거되어 경찰과 검찰로 이송되는 도피 조력자 박아무개씨의 모습을 마치 영화 찍듯 클로즈업으로 처리했다. 언론보도에서는 경찰이 사전에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모자나 수건이 필요한지 물었으나 본인이 원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가 무엇이든 피의자 인권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이 있는 방송이라면 그런 선정적 영상처리는 피했어야 했다.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에는 인격권 관련한 조항이 있다. 제2장 인격권의 2항에는 ▲용의자나 피의자, 피고인의 얼굴, 성명 등 신상 정보는 원칙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에도 범죄자의 얼굴, 설명 등 신상 정보 공개에 신중을 기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는 용의자나 피의자의 얼굴과 성명 등 공익적으로 신상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을 때도 언론사는 신중해야 하며, "원칙적으로 밝히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우리 언론은 피의자에게 폭력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사실상 대답하지도 않을 형식적 질문을 던진 뒤, 대답하지 않았다고 "냉정한 표정"(KBS), "당당한 표정"(MBC), "냉혹할 정도로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일관"(YTN), "쏟아지는 질문에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입을 꽉 다물고 방에서 터지는 카메라 불빛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TV조선), "전혀 흔들리지 않는 꼿꼿한 모습"(채널A)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TV조선은 <SNS 리포트>(26일)에서 SNS 반응이라며 "왜 이리 당당하나", "뻔뻔함의 극치다", "당당한 게 아니라 현실을 인지할 줄 모르는 것 같다"는 등 포토라인에 선 박씨의 모습에 대해 직설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대담/유대균, 박OO 검거… 주목할 점은?>(25일)에서는 여상원 변호사가 "북한의, 북한 여군 같은 느낌, 정신 무장이 잘 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TV조선 <대담/검거된 유대균 주요 혐의는?>(26일)에서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굉장히 당당하고 한편으론 굉장히 억울한, 일종의 투사 같은 태도로 시종일관, 아주 당당하게, 오히려 유병언씨 아들보다도 더 당당하게 자신은 할 일을 했다는 듯이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외국에 있는 확신범들, 테러리스트 같은 태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여인이 정확한 사실을 자백을 하겠는가 하는 데에선 좀 걱정이 되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라는 멘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혼과 자녀양육 등 박씨 사생활 노출시키며 인권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