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전력자립도인천은 가장 높은 337.2%이고, 광주는 1.7%로 가장 낮다. 인천, 충남, 경남은 화력발전소가 밀집해있고, 부산, 전남, 경북은 핵발전소가 밀집해있다.(지역에너지통계연보, 2012 재구성)
이유진
밀양과 청도 송전탑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면서 "도시에서 소비하는 전기 때문에 송전탑 주변 주민들이 너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라는 말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대형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 의해 앞으로 더 많은 765kV, 345kV 송전탑이 건설될 것이고, 더 많은 밀양과 청도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온 국토가 송전탑 분쟁으로 몸살을 앓는 '송전탑 대란'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의 발전소는 해안가에 밀집해 있다. 그러다 보니 특정 지역에 전력생산 시설이 집중돼 있다. 2012년 기준 지역별 전력자립도를 살펴보면 광주(1.7%)에서 인천(337.2%)까지 자립도에 큰 차이가 난다. 이러한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1월,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2035년까지 기존 23기 핵발전소에 11기를 추가로 짓고, 7GW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에는 기존 고리 1~4호기, 신고리 1, 2호기에 더해 총 6기의 핵발전소를 추가 건설해 모두 12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의 전력자립도는 더 높아지고,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하기 위한 과정에서 밀양과 청도가 짓밟히고 있는 것이다.
전력자립도가 가장 높은 인천에는 영흥석탄화력발전 7, 8호기(1740㎿)가 들어선다. 전력자립도 156.7%인 경상북도에는 신월성 2호기, 신울진 1~4호기, 거기에 영덕까지 핵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역별 전력자립도 격차는 더 커지고, 전력을 송전하기 위한 송전탑을 더 많이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전력자립도가 높은 지역에 발전소와 송전탑 건설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계속되는 765kV 초고압 송전망 건설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