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 마음먹기.
김종성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한가운데 꽃을 심은 정원이 가꾸어져 있고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여러 개 있다. 시장 외곽의 담장에는 수수, 부추, 상추, 기장, 방아, 조, 박하, 개똥쑥, 오이, 배추 등을 심은 화분이 놓여있다.
추억의 턴테이블이 돌아가는 LP가게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입구로 들어서면 맨 먼저 마주치는 가게는 중고품 상점 '마켓인유'다. 이곳은 입지 않는 옷, 신발, 가방, 책 등을 사거나 팔 수도 있고, 위탁 판매는 물론 재미있게도 물물교환 형태로 바꿔갈 수도 있다. 가격도 저렴한 것은 물론이다. 먹거리를 파는 간이식당, 예쁜 수공예품이 있는 악세사리 가게와 아트숍, 소규모 영화관 '늘씨네', 서점, 타로점집 등 작고 개성 있는 상점들이 눈에 띈다.
소재, 제작, 운송, 재활용까지 자연에 해가 되는 공정은 피하자는 가게 '지구나무', 자기가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마음먹기' 등 그 의미만큼이나 이름도 아름답다. '마음먹기' 식당은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직접 햇빛 건조기로 사과·귤 조각을 말려보기도 하고, 전기를 쓰지 않는 비전력 로스터기로 커피콩을 볶거나, 흙으로 만든 화덕에서 피자나 채소를 굽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해놓아 인상적이었다. 음식점이라는데 주인은 온데간데없고 손님만 주방과 홀을 연신 왔다 갔다 하는 등 분주하다.
주말엔 일반 시민들도 장터 참여 가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