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 통합학문연구소장변화하고 과학과 종교, 철학의 합류를 강연했다.
최소란
이정배 통합학문연구소장은 "이런 시골에서 이렇게 똘망똘망한 눈을 갖고 있는 학생들부터 청년들, 어른들 공부하는 공동체가 또 있을까 싶고,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이런 게 우리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구나 싶고 오늘 새벽 5시 서울을 떠나면서 굉장히 가슴 벅찼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소장은 "철학은 체제 밖을 사유할 수 있는 사건이어야 하며, 과학은 부분과 전체를 아울러 조망할 수 있어야 하고, 종교는 배타성과 다원성을 넘어 새로운 보편성을 담지해야 한다"며 "위험이 가득하고 비극적인 이 시대에, 과학, 종교, 철학이 서로 합류하며 문명의 전환을 향해 꿈틀거리고 있다. 그 징조들을 예감하고 살아내는 인간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은 "삼일학림이 새 삶, 새 시대, 새 문명을 몸, 맘, 얼로 '배서 움트게' 하는 학림이 되길 바란다"면서 "새 삶과 문명을 낳기 위해서 먼저 새롭고 참된 나를 낳는 이들이 많이 나오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삼일학림'의 삼일(三一)이 깊은 뜻을 담고 있다며 삼일운동 등 우리나라 정신과 철학과 연관지어 풀이했다.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의 발전과 개발 문명에서 보존과 복원 문명으로 가야 하는 전환의 시대에, 세월호 참사에서 봤다시피 지금 침몰해가는 우리 생명호를 바로잡는 문명의 구원대 역할,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할 중요한 일"이라고 당부했다.
밝은누리움터는, 서로 돕고 나누며 먹고 입고 살고 즐기는 삶을 스스로 일구는 마을공동체를 토대로 세워진 배움터이다. 삶에 기반한 교육의 가치를 거론한 이들도 있다.
서울 북한산자락 인수마을공동체를 방문한 바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사회에 많은 공동체와 마을이 만들어지고 스스로의 성취를 위해 함께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과 마을공동체 이 두 요소를 잘 결합한 밝은누리움터가 우리 시대에 공동체를 더 확장하고 더 심화시켜가고 계신 것에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