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 사인도 밝히는 세상인데..."

국과수 발표에도 누리꾼들 각종 의혹 제기 여전... 무능 질타 여론도

등록 2014.07.25 16:37수정 2014.07.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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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 국과수 원장 "유병언 시신 맞지만 사망 원인 규명 불가"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강당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정밀부검 결과를 발표한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서 원장은 "수사시관의 의뢰를 받아 시신 감정에 최선을 다했지만 시신이 고도로 부패돼 사망 원인을 밝히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 "유병언 시신 맞지만 사망 원인 규명 불가"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강당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정밀부검 결과를 발표한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서 원장은 "수사시관의 의뢰를 받아 시신 감정에 최선을 다했지만 시신이 고도로 부패돼 사망 원인을 밝히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유성호

'유병언이 맞고, 사인 규명은 못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의혹은 아직 다 해소되지 않은 듯하다. SNS를 중심으로 국과수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국과수의 공개 기자회견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과수는 수사기관 등의 의뢰를 받아 과학적 방법을 통해 분석을 한 후 결과를 의뢰 기관에 통보해주는 기관이다. 직접 대국민 발표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25일 국과수가 전면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장에 선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본격적인 결과 발표에 앞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관심과 궁금증, 세간의 떠도는 의혹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해 부검 결과를 직접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서 원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자부심을 바탕으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감정했다"며 "국민적 의혹 해소와 국가기관 신뢰회복, 나아가 사회통합의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례적으로 사진과 동영상 등 주요 자료를 기자회견에 동원했고, 이는 방송에 생방송됐다.

누리꾼들 여전히 '의문' 제기... 세월호 사건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SNS를 중심으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과수의 현장조사가 미흡했다며, 토양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병언 시신의 토양, 병에 묻은 토양, 지팡이에 묻은 토양을 왜 분석하지 않나? 너무 급하게 처리해 온통 부실하다."(@lasveg******).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품들이 의심된다는 의견도 있다. "유병언이 신고 있던 신발이 너무 낡아 제조사를 모르겠다는데, 신발이 18일 만에 그렇게 낡게 하는 기술은?"(@potoh*****), "10년 전에 단종된 보해 소주병이 증거물이라면, 유병언은 10년 전에 죽은 걸로 봐야 하는 게 논리적인 추론 아닌가?"(@toto****)라며 현장에서 발견된 신발과 소주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골 상태로 발견된 변사체에서 유병언의 DNA와 지문까지 찾았으면서, 유병언의 사망원인은 발견할 수 없었다는 국과수의 발표가 신뢰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백골의 DNA를 검사해서 유병언이라는 것까지 확인을 했는데, 시신의 사망원인을 밝힐 수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Cinnamo*****), "사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됐지만 지문은 남아있군"(@tf2***)이라며 국과수의 발표를 반박했다.


또 "이집트 미라도 왜 죽었는지 밝히는 세상에 살면서, 시체 부검에서 사인을 모른다고?"(@MS_PAR*****)라며 국과수의 무능을 질타하는 트위터리안도 있었다.

유병언보다는 세월호 사건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병언이 죽으면 세월호는 다 해결이 되는 건가요? 왜 갑자기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이어야만 하는 걸로 몰아갈까요? 그 사람은 죄목도 특경법위반 아닌가요?"(@2740****)라며 대중의 관심이 유병언으로 쏠리는 현상을 경계하기도 했다.

서화숙 <한국일보> 기자(@nat****)는 "유병언이 맞다면 검찰과 경찰은 수사능력이 바닥이고, 아니라면 거짓말을 한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든 수사기관으로 자격 없다, 특별위원회에 공정한 수사와 기소를 넘겨라"며 세월호 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덧붙이는 글 이윤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20기 인턴기자입니다
#유병언 #세월호 #국과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변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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