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경북지맹 회장의 기뻐하는 모습(왼쪽)황철수씨는 현재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경북지맹의 부회장이자 구미마라톤계의 전설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도형
지난달 23일에 하늘나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을 앞둔 시점에서 심기일전해야 할 울트라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그의 마음은 온통 어머니에게로 쏠려있었고 어머니 곁에서 근 2주간을 지내며 제대로 된 훈련을 할리가 만무했다.
황철수씨에게 이번 대한민국 국토종단 537km의 의미는 각별했다. 이번에 완주를 하게 되면 울트라마라톤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기 때문이다.
울트라마라톤계의 그랜드 슬램이란 대한민국 횡단 308km(강화도 창후리-강릉 경포대), 종단 622km(해남 땅 끝-강원 고성), 종단 537km(태종대-임진각)인 울트라마라톤대회를 모두 완주 달성하는 것이다.
500km 이상의 울트라마라톤 대회의 평균 완주율은 40%대이고 부상도 많이 입는다고 한다. 또한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피로에 지친 몸을 이끌고 어두운 밤길을 달리다보면 데쟈뷰(환상) 현상에 의해 울트라마라토너들이 도로 위의 교통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웬만한 용기와 의지력과 훈련 없이는 오랫동안 활동해온 마라톤 동호인일지라도 감히 도전을 할 수 없는 것이 300km 이상의 울트라 마라톤 세계다.
인간의 한계에 맞서 참고 인내하며 며칠 밤낮을 달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자 인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지루하고 머나먼 길위에서 함께 달리는 울트라마라토너들은 서로가 의지가 되는 동료들이고, 서로가 포기하지 않게 용기를 불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