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사
변종만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를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청하골이다. 청하골과 내연산 입구의 천년고찰 보경사는 가지가 우거진 소나무 터널 때문에 더 운치가 있다. 보경사는 신라시대 호국의 염원을 담은 유서 깊은 사찰로 지명법사가 도인에게 전수받은 여덟 면의 거울을 땅에 봉안하고 그 위에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사찰에 들어서면 대웅전과 대적광전이 한눈에 보이는데 두 곳의 본당이 함께 있고, 부속 전각들도 본당 뒤편으로 나란히 있는 특이한 구조다. 경내에는 보경사원진국사비(보물 252호), 보경사부도(보물 430호),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 석탑 등 문화유적이 많다.
깊은 계곡의 참맛을 느끼며 산행을 하다보면 보경사에서 1.2㎞ 지점에 문수봉 갈림길이 있다. 낭떠러지 위에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폭포가 무명폭포라는 데서 앞으로 만날 12폭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12폭포를 사진에 담는 것이 목표였기에 이곳에서 산악회원들과 떨어져 속살을 드러낸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