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마을 연꽃방죽
변종만
마을 입구의 연꽃방죽에 도착하니 석암님과 만개한 연꽃이 반갑게 맞아준다. 물위에 꽃피운 수많은 연꽃송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주봉마을의 연꽃은 키가 크고 꽃잎 가장자리의 빨간 색이 유난히 강해 더 예쁘다. 석암님에게 연꽃사진 촬영기법을 많이 배웠다.
꽃이나 씨앗부터 뿌리, 줄기, 잎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것이 연이다. 그만큼 모양과 종류도 다양하다. 같은 꽃이라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몇 송이를 담느냐, 가로로 담느냐 세로로 담느냐, 연밥과 꽃봉오리를 어디에 배치하느냐, 누가 주인공이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이날 주봉마을 연꽃방죽에서 해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화려하지 않지만 맑고 깨끗해 빛이 나는 연꽃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왠지 청개구리 한 마리가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연잎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