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종이배로, 아이들을 향한 부모의 메시지가 써 있다.
박현진
단원고 2학년 6반 어머니들이 또 울었다. 어떤 이는 무릎을 끌어안고, 어떤 이는 가슴을 뜯으며 울었다. 모두가 소리도 내지 않고 울었다. 한 어머니가 꽉 메인 목소리로 "울지 말라"며 옆 사람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눈가를 닦아내기는 그도 매한가지였다.
어머니들은 소맷자락을 눈물로 적시면서도 휴대전화 하나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같은 반 고 김동협군이 배안에서 찍은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들여다보건만, 아이들의 흔들리는 얼굴과 다급한 목소리에 어머니들은 무너져 내렸다.
벌써 7월 18일,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 농성에 나선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났다. 김병권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장을 비롯한 14명은 국회와 광화문으로 나뉘어 단식투쟁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4일 세월호 참사가 100일째를 맞는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고단함은 끝이 안 보인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여전히 헛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야 협상에서는 갈등만 불거지다가 6월 임시국회 회기를 넘겼다. 정치권은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인 수사권·기소권을 지닌 특별위원회 구성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마지막 통화에서도 '아빠 선물' 물었던 착한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