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학생 학부모 대표 장동원씨 '빈자리가 미안한 마음'세월호침몰사고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대표 장동원씨가 가장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2학년 10반 교실에서 삐뚤게 놓여진 의자를 바로 잡고 있다.
이희훈
- 그간 받아온 치료나 연수원 프로그램을 평가하자면?"지금 진행되는 상담 프로그램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의 치유는 단원고에서만 가능한 일이에요. 졸업 이후가 큰 걱정입니다. 학교에 있을 때야 치유가 가능하지만 성인이 돼서 술 한잔하면 사고가 떠오를 것 같아요.
때문에 전 생애주기에 걸쳐서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돈으로 책임지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치유 프로그램을 꾸준히 준비해서 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고에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고 봐요. 지금은 센터를 만든다, 병원을 만든다고 말만 무성할 뿐이에요."
- 일부 대학에서 생존학생 배려 전형을 만들었습니다. 또 국회에서도 단원고 3학년과 유가족 중 학생에 대해서 특례 입학 법안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이신가요?"저희 부모들은 사고 터지고 나서 대입 특례나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직 이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다만, 단원고 1, 3학년 학생들에게 국가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논란이 있긴 했지만 3학년들은 지난 4월에 사고가 터졌으니까 공부가 안 되겠죠. 2학년 교실은 3학년 교실 바로 밑입니다. 여기를 매일 지나가면서 봐요. 마음이 안 아프겠습니까. 1, 3학년 애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 아버님의 삶도 세월호 이후로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전후를 비교하자면 어떤가요?"저는 10kg가 빠졌습니다. 회사도 3개월째 휴직을 한 상태에요. 사고 터지고 나서 회사가 아이에게 신경 쓰라고 한 달은 유급처리 됐습니다. 고맙게 생각했죠.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거예요. 계속 병원에 있고 그래서 한 달, 또 한 달 연장이 됐죠. 회사는 있지도 않는 관례를 만들어 준거예요. 다음 달이면 회사에 복귀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딸바보'다 보니까 눈물이 많아요. 모든 신경이 딸에게 쓰여 있어요. 그래도 먹고는 살아아죠. 언니는 대학생이어서 등록금도 내야하고요. 언니는 단원고 5기 졸업생이에요. 자기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도와주고 있어요. 지금 방학중이어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마음 아프죠. 제가 벌지 못하니까 시급을 더 받을 수 있는 공장에 나가고 있어요."
"'살아 남은 애들이 왜 특혜받냐'는 말, 큰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