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화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17일 오후 김해 부경양돈농협 본점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용역 전환 저지, 고용 안전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윤성효
소·돼지 도축 노동자들은 '외주 용역화 전환'에 반대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해 지난 3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산업노조 부경양돈지회로 가입했다. 부경양돈에는 별도로 기업별노조가 있어 복수노조인데 조합원 숫자는 기업별노조가 더 많다.
화학섬유산업노조 부경양돈지회는 지난 4월부터 천막농성과 1인시위, 선전전, 집회 등을 열어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난 7월초에 조합원 10여 명이 탈퇴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조합원 22명만이 남아 있다.
부경양돈은 '포크밸리'라는 돼지고기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연매출 1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경양돈 사측은 "노조 탈퇴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회 뒤 3.5km 거리행진 ... '학교급식 때 불매' 거론이날 집회에서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동지들이 노조를 결성해 외주용역화를 막아보려고 하는데 10여 명이 사측의 회유에 못이겨 탈퇴를 했다"며 "어떻게 하든 남은 동지들이 민주노조를 지키고 용역화를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뭉치면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다, 나 혼자 살기 위해 떨어져 나간다면 모두 공멸한다"며 "민주노총은 부경양돈에서 민주노조를 지켜낼 수 있도록 엄호하고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우리는 비정규직을 싫어한다. '비'자가 들어가는 말도 싫다. 지금 내리는 '비'도 싫다"며 "비정규직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의 이런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