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유혜준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수원을(권선)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맞대결을 펼치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모두 검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전직 여검사들의 대결이 부각되면서 두 후보의 비슷한 이력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두 후보는 같은 고려대 출신이며, 사법고시도 1기 차이로 합격했고, 수원지검에서 근무한 경력도 같다.
하지만 정치경력에서는 백 후보가 정 후보에게 밀린다. 정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백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 출마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현재 백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나 지지율 면에서 정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이에 백 후보는 "선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본격화되면 지지율과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자신이 "지금의 시대적인 가치가 추구하는 정치인의 자화상에 부합"되기 때문이란다.
지난 16일, 백혜련 후보를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오전 4시에 일어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백 후보는 "남편이 수원지역에서 20여 년동안 시민단체활동을 하면서 지지기반을 쌓아왔다"라면서 "수원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백 후보는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관련, "유족들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후속 법안을 입안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백 후보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에 합격 후 수원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정치 검찰'을 비판하면서 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백 후보와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삶의 궤적이 다르다" - 수원을에 전략공천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수원 세 지역을 전부 전략공천지로 결정하면서 상대후보에 따라서 최강·최적의 후보를 낸다는 게 기본적인 공천 전략이었다. 새누리당에서 정미경 후보를 우리 지역에 공천했기 때문에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최적의 후보를 저라고 판단한 것 같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검사를 하다가 국회의원을 한 친이계로 'MB맨'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저는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다가 사직한 검사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충분히 대립각이 서고,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 정 후보에 비해 자신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면?"살아온 삶의 궤적을 봤을 때 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 저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검사가 된 뒤에 최선을 다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정치 검찰'을 비판하면서 사직한 삶의 궤적이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의 시대적인 가치가 추구하는 정치인의 자화상에 부합된다고 믿는다."
- 정 후보와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여성이면서 고대 출신, 사법시험도 1기 차이로 합격했다. 수원지검에서 근무한 경력도 같고, 현재 변호사인 것도 같다. 정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나름대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들어보면 친화력 있고, 조직 관리도 잘했다고 한다. 하지만 탈당한 전력이 있다. 당인이라면 당의 명령에 복종하는 게 가장 기본인데 단지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국민과의 관계에서 신뢰에 대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수원을에는 정 후보 외에도 윤경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출마했다. 윤 후보는 권선지역에서 27년 동안 활동해 왔고, 지지기반도 탄탄하다. 야권표를 잠식할 수밖에 없는데?"윤 후보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것은 인정하지만 시의원에 출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출마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유권자들이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다."
"단순히 이기기 위한 야권연대는 문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