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키운 매실이 제 값을 못 받으면 수확을 포기해야 한다.
오창균
10kg 한 박스에 4천원 수확포기... 다시 농사 펀드에 희망을 걸다지난 12일 마포구 공덕동의 늘장에서 서울도시농업축제한마당이 열렸다. 도시농부로서 참관을 갔다가 매실효소를 무료 시음하는 부스에서 발길을 멈췄다. 물로 희석한 매실 음료의 맛이 괜찮았다. 어떤 매실로 만들었냐고 물으니 친환경유기농으로 키운 토종 황매실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덧붙여 올해 매실 값이 인건비도 안 나와서 시름에 잠겨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매실농사펀드'를 긴급 편성했단다. 그는 도농교류청년활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내가 직접 매실농사도 짓고 매실청도 있었지만 기꺼이 펀드에 가입했다. 집안 대대로 매실농사를 짓는다는 청년농부 김성규(26)씨의 편지글을 읽으면서 그의 답답한 심정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박스작업을 하여 경매시장에 출하했으나 10kg 한 박스에 4,000원 이라는 값을 받고선 인건비도 안나온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아직 전체양의 반 정도가 황매실로 나무에 달려 향긋한 매실향을 뿜어내고 있지만 말입니다...(후략)"생과로 팔기에는 시기도 늦어서 매실청을 담기로 했다는 청년농부는 농사펀드에 한 가닥 희망을 걸기로 했다고 한다. 매실뿐만 아니라 마늘과 양파의 가격도 대폭락하여 수확을 포기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어떤 대책을 세웠다는 소식도 들은 적이 없다.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시름에 빠진 농부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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