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신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6일 아침 과천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미래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래부
하룻밤 새 '창조경제 수장'이 바뀌었다. 최문기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5일 떠나고 최양희 신임 장관이 16일 취임한 것이다.
최문기 전 장관은 '36년 지기' 최양희 장관에게 큰 숙제를 두 가지 안겼다. 바로 '창조경제 성과'와 '미래부 유지'였다. 최 전 장관은 15일 오후 7시 30분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절대적인 시간 부족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른 낙마'에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다만 지난 1년 3개월 동안 이룬 성과들을 나열하면서 "처음 시도하는 내용이라 사람마다 다른 평가를 하고 있지만 연말이 되면 어느 정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문기 "이 정부 끝나도 미래부 존속"... 고위 간부 비리에 '얼룩'최양희 신임 장관에 대해서는 "나와 36년 지기"라면서 "과학기술과 ICT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식견을 쌓은 분으로 업무와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전 장관은 "여러 부처에서 모인 우리 직원들의 적극적인 화합 노력으로 이 정부가 끝나도 미래부가 존속할 것으로 예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창조경제'를 앞세운 박근혜 정부는 과거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에 흩어져있던 ICT(정보방송기술)와 과학기술 업무를 하나로 합쳐 미래부를 만들었다.
하지만 과거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처 출신 공무원들 간 이질성 탓에 박근혜 정부가 끝나면 다시 흩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미래부 안팎에서 나왔다. 이에 최 전 장관도 미래부 출범 초기부터 내부 화합과 인적 교류에 무게를 실었지만 그만큼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지난해 국립대구과학관 직원 채용 비리에 미래부 직원들이 연루돼 징계를 받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애도 기간인 지난 5월 미래부 간부 공무원들이 업계 관계자들과 골프를 치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되기도 했다. 또 최 전 장관 정책보좌관은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업계 행사에 가족을 데려가면서 체제비까지 받기도 했다.
최양희 장관 취임일인 16일 오전에도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부 고위 공무원이 케이블TV사업자인 씨앤앰에게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