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이 직접 평생교육강좌 열고 수당 받아 논란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강사자격은 문제 없지만, 강의수당 수령은 검토 필요"

등록 2014.07.15 16:27수정 2014.07.15 16:32
0
원고료로 응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교에 평생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강의 수당을 받고 있어 논란이다. 학교에 개설된 평생교육 강좌가 학교장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15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ㅈ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자해득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자해득 교실에는 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60~80대 어르신 40여 명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수업은 1단계(1~2학년 과정), 2단계(3~4학년), 3단계(5~6학년) 별로 주당 2~3회 출석수업으로 진행된다. 이 학교 ㅎ교장을 포함해 세 명의 교사들이 어르신들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은 운영비와 강사비 명목으로 연간 1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동부교육지원청 관내 문자해득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ㅈ초등학교를 비롯해 ㄷ초등학교, ㅁ초등학교 등 세 곳이다.

ㅎ교장 "자원봉사 차원... 돈 보고 하는 것 아냐"

ㅈ초등학교는 ㅎ교장이 2010년 부임하면서 문자해득 강좌를 개설했다. ㅎ교장은 문자해득 강좌 2단계반을 매주 3회 수업을 맡고 있다. ㅎ교장이 매주 6시간 수업으로 받는 강의 수당은 60만 원에 이른다.

ㅎ교장은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문자해득 강좌 수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ㅎ교장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하는 것이지, 돈을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원래는 현직교사가 하는 게 맞겠지만, 연배 차이도 많이 나지 않아 어르신들도 더 좋아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동부교육지원청은 ㅎ교장이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있는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교장이 평생교육 강좌를 개설해 직접 수업을 하고, 강의 수당을 받는 것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학교의 모습과 문해교육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면서도 "ㅈ초등학교의 경우 교장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강의 수당을 받는 것은 몰랐다,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싣습니다.
#문자해독 #서울시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