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할 권리는 있고 교육받을 권리는 없나요?"도박할 권리는 있고 교육받을 권리는 없나요?" 학생들은 묻고 있다.
이세정
이날 기자회견은 성심여자중고교 학생회의 자발적 주도로 열렸다. 박혜숙 성심여자중학교 교감은 "아이들이 기자회견 가는 것을 학교에서 모르면 안 되니까 이야기는 했다"고 밝혔다. 박 교감은 "선생님들이 동반하지 않더라도 고등학교 학생회 정도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용표 성심여중고 교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학생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것이기에 좋은 경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기자회견 내용을 들은 이상원(25·취업준비생)씨는 "학생들이 자신의 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행동하는 자세가 고무적"이라며 "지식은 교과서를 통해서가 아니라 행동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선원(54·직장인)씨 역시 "학생들의 행동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화상경마장이 생기면 주변에 퇴폐유해업소가 연달아 생겨날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표했다.
또래인 고교생들 역시 지지를 보냈다. 기자회견 도중 하교 중이던 박형우(18·고등학생)씨는 "같은 나이인데도 많은 사람의 시선을 모으려 하는 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상우(18·고등학생)씨도 "도박장이 생기면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나와 나이가 같은데도 기자회견에 나서는 모습이 용감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생들의 기자회견이 열리던 오후 4시 경 서울 기온은 30도에 육박했다. 대답 없는 선배를 향해 태양 아래에서 후배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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