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을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8일 '국정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에서 10시간 넘게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는 모습.
권우성
"투표 안 할 거다."광주 광산구 첨단동에 사는 박승희(35)씨는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의 '광주 광산을 권은희 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전략공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10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박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6월 광주시장 선거에 이어 광산구 선거까지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를 포함해 많은 광주 광산을 유권자들은 이번 전략공천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의 충격보다, 부정적 충격이 주를 이뤘다. "권은희는 믿음이 가지만…"라고 말끝을 흐리는 유권자도 많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 비판, "20년 전 DJ 방식 그대로"이번 전략공천과 관련, 광주 광산을 유권자들은 주로 새정치연합을 향한 비토를 쏟아냈다. 황법량(20, 광주 광산구 첨단2동)씨는 "원칙은 지역에서 활동한 사람들을 공천하는 게 맞다"라며 "새정치라고 하는 게 이전과는 다르게 투명한 상향식 의사소통 구조가 돼야 할 텐데 이번 전략공천 과정은 오히려 이전 정당의 행태보다 퇴보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새정치연합에 유리한 판인 광주 광산을에서 왜 이런 불통의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극렬하게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번에 이해가 되더라"고 비판했다.
김진영(24, 광주 광산구 첨단1동)씨는 "권 전 과장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잠재력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 텐데"라며 "권 전 과장이 광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길 바라는데 이번 공천으로 당 지도부의 아바타가 될까봐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권 전 과장이 광주 광산을 후보로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아무개(39, 광주 광산구 수완동)씨는 "긴 시간 동안 지역의 비전과 가치를 고민하는 사람이 공천되는 게 아니라 중앙, 여의도 정치의 업무를 수행할 사람을 내려 꽂으니 거부감이 크다"라며 "그동안 광주 정치가 무기력했던 것은 광주에 뿌리내리는 정치인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천으로 광주가 또다시 중앙정치의 식민지가 될까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최씨는 "정치는 영웅이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그 곳의 생활인들과 교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략공천과 같이) 똘똘한 사람을 내려보내는 건 20년 전 DJ의 방식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전략공천,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의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