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에 들어오는 첫배가 오기전에 장사를 준비하고 있는 해녀할머니 두분이다. 부잔교에서 바다속에 보관하고 있던 해삼, 멍게, 소라, 개불, 석화를 꺼내고 있다. 수레에 실어 장사하는 곳으로 옮기고 있었다.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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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은 없나요? "전복은 깊은데 있어서 못 잡는다. 얕은데 있는 건 다 잡아서 팔았다."
- 1990년도에 돌핀호에서 만났을 때는 아줌마들이었는 데, 해녀분들 이제 할머니네요. 열댓분 되었던 것 같은데 다들 어디에 갔습니까? "인자(이제는)는 할매지, 할매라 해도 된다. 젤 나이 적은 사람이 육십 다섯, 저 할매는 칠십 다섯, 옛날에 제주도 할매 안 있더냐?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살 러 나가고 OO 저그엄마 물질 안 해도 제일 나이 많째(팔십여섯)."
- 요즘도 물질해서 장사할 만큼 잡습니까? 해삼은 작네요.
"해삼이 들갈(들어갈) 차례거든... 인자 물질은 운동삼아 하지.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운동삼아 하지. 통영 해녀들이 잡은 거 안 있나? 통영의 미수동에 해녀배가 15척? 지금은 줄어서 11척이가? 제2의 제주 아이가 거서 잡은 것 갖고 오면 여서 판다."
- 선착장도 커지고 사람도 많이 오는데 어떠세요? "(선착장) 크게 만든다고 작년에 이거 끌고 다닌다고 엄청 고생했다. 장사하기 위한 해산물을 선착장 바다에 담아서 보관한다. 그것을 수레에 담아서 끌고 오는데 선착장 공사한다고 길이 엉망이었다고 한다. 사람 많이 오면 안 좋지. 적당히 와야 좋지! 인자는 평일이고 일요일이고 없다. 비 오고 태풍이나 와야지 쉬지, 많이 오면 안 좋지. 쓰레기가 많이 생기지. 적당히 왔을 때가 좋았지.
옛날에는 똑같이 불이 꺼지고 MT 온 대학생들이 안 자면 잠 좀 자라고 뭘카(뭐라고 하고)고 그렇째. 인자는 여 내려와서 불도 피우고 밤새도록 놀기도 한다. 비가 와야 되는데...
통영시에서 지하수 하나 파 줬는데 사람 많이 오면 1년되면 말라뿐다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