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인사 잘못은 내 책임
'만만회' 악의적으로 만든 말"

운영위 출석..."문창극 강연, KBS 보도 보고 처음 알아"

등록 2014.07.07 17:47수정 2014.07.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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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머리를 만지고 있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머리를 만지고 있다.이희훈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는 등 연이어 발생한 '인사 참사'에 대해 "인사가 잘되고 못된 전적인 책임은 인사위원장인 나에게 있다"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김 비서실장은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인사에 영향을 끼치는 비선라인으로 지목된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의 존재 여부를 묻는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만만회는 실체가 없다, 인사에 관여한 일이 없다"라며 "누군가 악의적으로 언론에 만들어낸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 발언에 대해 "많은 후보의 사사로운 발언이나 강연 같은 걸 모두 다 밝혀서 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문창극 후보의 교회 강연도 KBS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라고 말했다.

또,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잇따른 인사참사의 원인으로 청와대의 '불통'이 제기된다고 지적하자 김 비서실장은 "국민들과 위원들에게 인사 문제로 걱정 끼쳐서 송구스럽다"라며 "청문회가 부담스러워서 (후보자가) 고사하는 경우도 있고 가족 반대로 고사하는 경우도 있어서 적임자 인선에 애로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기춘 "구원파들의 매우 비열하고 악랄한 선동행위"

이날 회의에서는 구원파와 김기춘 비서실장의 관계를 캐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강동원 의원은 "금수원이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을 걸었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겨냥한 말이라고 인식되고 있다"라며 "유병언씨와 어떤 관계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 비서실장은 "전혀 관계 없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신병 확보 시도 과정에서 구원파 신도들은 본산인 금수원 정문에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등의 현수막을 내건 바 있다. 이후 구원파 대변인은 금수원 앞에 걸었던 김기춘 실장 관련 플래카드를 검찰의 요구로 철거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구원파들의 매우 비열하고 악랄한 선동행위다, 나는 (검찰에)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이 절대로 결단코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구원파에 대해 고발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행위자가 밝혀지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는 여야를 막론하고 '인사 참사'에 대한 질타 및 김 비서실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주를 이뤘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 "김기춘 실장과 국사 논할 기회 얻어 무한 영광"

그러나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어르신 김기춘 비서실장과 국사를 논할 기회를 얻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강 의원은 "국가가 어렵고 힘들 때는 국민들이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로 인해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존보다 좀 더 배가된 수고가 많겠다, 어려운 여건 속에 수고가 많다"라며 청와대의 노력을 칭찬했다.

이어 그는 "정치하면서 롤 모델로 삼기도 했고 지역의 큰 어른신인 김기춘 비서실장과 국사를 논해 영광"이라며 잔뜩 자세를 낮췄다. 
#김기춘 #인사 참사 #운영위 #유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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