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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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이 존재할 확률은 0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는 건 거의 확정적인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다른 사람들을 비슷한 그룹으로 무리 짓는 게 가능할까. 답은 알쏭달쏭하게도 그럴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류 가운데 상당수는 동양인, 유럽인, 아프리카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이라도 인종 정도는 외모만 보고서도 가려낼 수 있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유전자 차원에서는 접근하면, 얘기가 꼬인다. 단적인 예로 같은 민족 혹은 인종끼리가 다른 민족, 인종과 보다 유전적으로 더 닮았는지에 대해 뭐라 확답하기 힘들다. 다시 말해, A라는 한국사람이 B라는 중국사람보다는 C라는 한국사람과 더 닮았다고 유전적으로 결론짓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유타 대학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인 가운데 아시아인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유전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 대학 팀은 1056명의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337개 유전자 부위를 조사했는데, 유럽인을 닮았다기 보다는 아시아인을 더 닮은 유럽인들이 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같은 민족끼리는 유전적으로 더 닮아있을 개연성이 큰 것도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닮은 외모를 바탕으로 유전적으로 서로 닮아 있다고 추정하는 건 섣부르다.
살다 보면 전적으로 남인데도, 간혹 외모가 닮은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외모를 결정하는 유전자는 인간의 수많은 유전자 극히 일부분일 수도 있다. 바꿔 말해 겉으로 닮지 않은 듯 한 두 사람이 DNA 배열 차원에서는 서로 더 많이 닮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곤 세상에서 서로 가장 닮을 확률이 높은 사람은 부모 자식 간이다. 최근 들어 해마다 늘고 있는 친자 유전자 검사는 바로 이 닮은 정도를 밝혀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통용되는 친자 유전자 검사 기법을 기준으로 하면, 유전자 검사를 했을 때 부모 자식 사이의 유전자 차이는 0.05%이내이다. 친자 검사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이른바 표지 유전자를 검사에 활용한다. 13개의 표지 유전자를 사용할 때, 혈연관계가 없는 두 사람이 동일인으로 동정될 확률은 1/1,000,000,000,000,000,000에 불과하다.
세상에 똑 같은 두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은 우주에서 똑 같은 두 개의 별을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낮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세상에 오로지 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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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사람이 존재할 확률은 '0'...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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