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대구 무대에 오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꽃신> 화제

등록 2014.07.06 12:07수정 2014.07.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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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찾으면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했다. 죽기 전에 내 입으로 말하고 싶다. 화난다. 아프다. 싫다" - 꽃신 중에서.

지난 4일 대구국제뮤지컬축제(이하 딤프)의 창작지원작인 뮤지컬 <꽃신>의 공연 현장 수성아트피아를 찾았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의 나날을 보냈던 할머니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꽃신이 대구 딤프에서 첫선을 보였다.

특별출연한 김진태 배우의 모습 순옥의 아비 역할을 하고 있는 김진태 배우의 모습.
특별출연한 김진태 배우의 모습순옥의 아비 역할을 하고 있는 김진태 배우의 모습.꽃신 제공
뮤지컬 <꽃신>(이종서 대표)은 1944년 일제강정기 말, 일본은 국민동원 강제령을 통해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의 현장에 내보내고, 꽃다운 청춘들은 일본군의 노리갯감으로 끌려가 만신창이가 되어 해방이 되지만 몸과 마음이 병들어 나라 잃은 슬픔을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뮤지컬 꽃신이다.

여주인공 순옥(강효성)의 아비 춘배(김진태)는 딸의 결혼을 앞두고 쌈짓돈까지 털어 '좋은 길, 이쁜 길, 고운 길만 가라'며 시장에서 사온 곱디고운 꽃신을 예비 신랑 윤재(서범석)에게 건넨다. 이후 순옥과 윤재는 혼례식을 준비하나 이 과정에서 윤재는 강제징용 되고 많은 여성들은 일본의 전장에 위안부로 끌려간다.

꽃신에서는 위안부로 살아왔던 할머니들의 애환과 고통 그리고 해방 후 그들의 고뇌와 가족의 슬픔까지 표현해 줌으로서 위안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뮤지컬 <꽃신>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상을 그려내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속의 현장처럼 그 아픔과 상처는 씻어지지 않고 있었고 일본군 역시 또 다른 피해자로 그려지는 모습의 장면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점이 컸다.


일본군에게 끌려가는 어린 소녀들 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로 생활하게 되는 조선의 꽃다운 처녀들.
일본군에게 끌려가는 어린 소녀들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로 생활하게 되는 조선의 꽃다운 처녀들.꽃신 제공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 생활을 하고 있는 장면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 생활을 하고 있는 장면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꽃신 제공

<꽃신> 이종서 대표는 기획의도에 대해 "광화문에서 열린 이옥녀 할머니의 노제를 보면서 춤과 노래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게 되었고, 그보다도 자라라는 학생들에게 역사적인 교훈과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일 먼저 일본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바람이고, 아직도 길거리에서 투쟁하고 계신분이 54분(평균 90세)인데......, 이 작품을 일본을 증오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기보다 일본인들도 이 작품을 통해 잘못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어 그는 "전쟁으로 인해 다른 곳에서도 두 번 다시 위안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색적으로 대학생 서포터즈(sns활동, 플래시몹 활동 등)들이 참석하여 행사의 진행을 위해 안내 데스크에서 자원봉사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현재 꽃신 대학생 서포터즈는 전국적으로 50명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날 현장에서는 20명의 대구지역 서포터즈들이 참여했다.

꽃신의 한 장면 꽃신의 한 장면으로 해방 후 자신의 애인 순옥을 찾으러 다니고 있는 윤배(서범석)의 모습.
꽃신의 한 장면꽃신의 한 장면으로 해방 후 자신의 애인 순옥을 찾으러 다니고 있는 윤배(서범석)의 모습.꽃신 제공

대구지역 대학생서포터즈 윤규필(영남대) 운영자 "평상시에는 위안부에 대한 것을 간략하게나마 알았는데 이 활동을 통해서 고통 받는 할머니들이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나이가 들어 서서히 사라져간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꽃신>의 작품을 관람했던 윤화영씨는 "꽃신은 의미가 많은 작품처럼 감동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면서 가슴 아팠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이 가장 슬펐다"고 말했다.

자신의 동생 이름과 여주인공의 이름(김순옥)이 같아 더 관심 있게 보았다는 김순란(45세)은 "위안부를 다루는 것이지만 일본군의 고뇌를 보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고통, 가족의 고통을 알 수 있었다"고 하였다.

남자 주인공(서범석, 정찬우)으로 출연했던 서범석 배우는 "연습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지만 우리 작품 꽃신을 보면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실상과 이해의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서포터즈의 활동 모습 현장에서는 대학생 서포터즈가 열심히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생 서포터즈의 활동 모습현장에서는 대학생 서포터즈가 열심히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김용한

이번 작품 <꽃신>에서는 특별출연 배우로 일본군 여장교로 가수 윤복희씨가 까메오로 출연하고 있고, 순옥의 아비 역에는 탤런트 김진태씨가 참여하고 있다.

뮤지컬 <꽃신>은 배우와 스텝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지고 있고, 공연 수익금 50%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부된다.

딤프 기간 동안 뮤지컬 꽃신은 6일 14:00, 18:00 공연(수성아트피아 용지홀)을 남겨두고 있다. 꽃신은 7월 25일~ 8월 1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9월 성남, 대전, 경기 광주, 포항 등 지방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뮤지컬 꽃신의 스텝으로는 연출 김근한, 작가 옥경선, 작곡가 조선형, 제작이사 김계희, 음악감독 진용국, 안무 김현, 무대 디자이너 이윤수, 의상 디자이너 김경희, 무대감독 장ㅁ니석, 영상감독 최종찬, 제작감독 김종선, 기획실장 권오훈, 기획팀장 박혜은씨가 참여하고 있다.
#꽃신 #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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