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시흥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서울대 시흥 캠퍼스 유치 문제로 몸 싸움을 벌이는 모습 (2월28일).
이민선
경기도 시흥시의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가 의장단 구성을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 당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합의안을 쉽게 이끌어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단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은 근본 원인은 시흥시의회 여야 의원 수가 각각 6명으로 같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관행대로라면 의원수가 많은 정당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원 수가 같아 의장을 서로 차지하겠다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시흥시의회는 임시회를 소집,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해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가 의장단 구성에 합의하지 못해 정회를 거듭하다가 이날 오후 4시에 예정된 개회식마저 하지 못했다.
현재, 양댱 원내대표인 장재철(새정치민주연합), 홍원상(새누리) 의원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전반기에는 새누리당이, 후반기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장을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제는 새누리당 측에서 "구두 약속은 하겠지만 합의안에는 절대로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원상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2년 후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 2년 후에 의원 수가 줄어 다수당이 생길 수도 있다"며 "구두약속은 모르겠지만 서명을 하면 시민들 누에 자리 나눠먹기로 비쳐질 수 있다"고 서명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믿지 못해서 서명을 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